“탄소 배출, 단백질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작물 영양물 낮아져 단백질ㆍ철분ㆍ아연 결핍 우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온실가스 배출이 이대로 이어질 경우, 단백질 결핍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탄소배출로 인해 주요 곡물의 영양소 함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단백질이나 철분, 아연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식물과학동향(Trends in Plant Science, 2022) 최신호에 실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French National Center for Scientific Research)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상승하면 식물의 질소 농도가 감소해 작물의 영양이 떨어지게 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감에 따라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광합성 작용에 더 유리해지고, 토양의 미네랄에 덜 의존하게 되면서 토양에서 영양소를 덜 흡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식물의 조직 형성이나 단백질 형성을 늦춰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 감소 및 뼈 건강 악화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 유발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의 앙투안 마틴(Antoine Martin)는 “특히 쌀과 밀과 같은 주요 작물의 경우, 이러한 영양 결핍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식물”이라며 “이로 인해 식품 품질과 세계 식량 안보의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고는 지난 2018년 환경연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018)에도 실린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5세 미만의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의 철분 섭취가 지금보다 약 4% 줄어들고, 전 세계 인구의 1.9%인 1억 7500만 명은 아연이 결핍될 수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1.3%인 1억 2200만 명은 단백질 결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30년이 지난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550 피피엠(ppm)을 넘어설 경우에는 현재 농도(400ppm)와 비교해 곡물의 단백질과 철분, 아연 함유량이 3에서 최대 1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인류는 단백질의 63%, 철분의 81%, 아연의 68%를 식물을 통해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로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곡물의 영양가 감소로 인한 부정적 결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750년대까지만 해도 280ppm을 밑돌았으나, 산업화 이후 꾸준히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MO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 대비 2.5ppm 높아진 415.7ppm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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