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양배추 넣으면 안토시아닌 보충
양배추 스테이크 [우리의 식탁 제공]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이름은 스테이크인데 스테이크가 아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양배추 스테이크’다.
고기 대신 양배추를 이용한 레시피로, 방송에서 연예인과 요리전문가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배우 박솔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강한 맛인데 진짜 맛있다”며 “다음 날 촬영이 있어도 걱정 않고 먹는다”고 추천했다. 다이어트 식단이나 비건(vegan·완전 채식) 요리 또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2~3㎝로 두툼하게 자른 양배추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양배추를 넣는다. 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후 팬에 버터를 넣고 뒤집어 굽는다. 위에 모짜렐라치즈를 올리고 뚜껑을 덮은 채 1분간 구우면 완성이다. 그릭 요거트를 소스로 곁들여도 좋다.
스테이크 재료로 사용된 양배추는 위에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배추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U와 K 성분이 풍부하다. 위산과 자극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해준다.
양배추는 보통 하얀색 양배추가 애용되지만, 보라색인 적양배추를 사용하면 부족한 영양소 보충에도 좋다. 보랏빛을 내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서다. 안토시아닌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등 눈 건강에 이로운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작용으로 심장과 당뇨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채식 요리인 적양배추 스테이크(왼쪽)와 감자브로콜리 수프 [ 비건리셋 제공] |
적양배추 역시 ‘양배추 스테이크’로 이용해도 좋다. 보랏빛 색감이 돋보이는 이색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다. 팬에 구우면 견과류처럼 고소한 맛도 살아난다.
피클로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적양배추에 식초, 양파, 사과, 향신료 등을 넣고 끓이면 새콤달콤한 맛이 육류 요리나 서양식 요리에 곁들이기 좋다.
적양배추의 영양소 중 항산화물질은 가열된 찜기로 조리할 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실린 경성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연구진의 실험결과, 가열 찜기에서 10분 조리한 적양배추의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기름 없이 10분간 볶은 것, 날것보다도 높았다. 연구진은 “적양배추를 증기로 조리하면 항산화성분, 특히 안토시아닌의 파괴가 매우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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