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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안으로 서서 일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서서 일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결론적으로 건강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장시간 앉거나 서있기 보다는 걷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등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서 있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동맥경화 등 순환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워치 스타일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8만3000명 이상의 영국 성인 심장 질환 및 순환계 질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2시간 이상 서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30분씩 더 서 있을 때마다 순환계 질환의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시간 서 있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정맥류와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순환계 관련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매튜 아마디 박사는 "너무 오래 서 있는 것은 좌식생활 방식의 위험을 상쇄하지 못하며, 일부의 경우 순환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앉아 있는 것이 서 있는 것보다 나을까.
그렇지는 않다. 연구팀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교의 에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은 소소한 움직임과 체계적인 운동을 해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계단 걷기, 점심시간에 움직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디 박사와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올 초 "하루 6분의 격렬한 운동, 혹은 30분의 중·고강도 운동이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심장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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