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증상 유사, 치료 늦어지면 중증 폐렴 위험
-“기침‧발열 계속되면 항생제 치료 받아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2만 69명으로, 작년 대비 350%(입원환자 4천 373명)가량 크게 늘었다. 2022년 입원환자(1천591명)와 비교하면 1,161%(12.6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최근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13주차(3.25~3.31) 봄철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최근 41주(10.7~10.13)에서는 입원환자가 1천1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 ▲0세 7명 순으로 집계됐다.(41주차 기준)
[그래프] 연도별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입원한 환자 수 |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주요 폐렴 원인균으로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 부모들은 위생 관리 및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예방조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강형구 교수는 “마이크플라즈마 폐렴균은 마크로라이드나 호흡기계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한다”며 "보통은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강형구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주요 폐렴 원인균으로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강 교수는 “마코플라즈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나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