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함께 끓여 따뜻한 차로
도라지 [123RF]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겨울철 면역력 유지를 위한 대표 성분으로는 사포닌이 꼽힌다. 사포닌 섭취를 위해 인삼이나 홍삼이 주로 이용되지만, 도라지에도 다량 들어있다. 도라지 100g당 사포닌 함량은 2g 정도다.
사포닌은 혈관의 뭉친 피를 녹여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또한 가래를 배출하고 기관지 건강을 돕는다. 도라지가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유명한 것도 사포닌이 많아서다. 도라지 섭취는 기침 등 호흡기질환 예방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라지추출물은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도 인정받은 성분이다.
관련 연구도 국내에서 여럿 보고됐다. 지난 2014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도라지 추출물을 투입한 쥐그룹에서 사이토카인(cytokine)분비량이 증가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도라지 추출물이 면역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도라지 속 플라티코딘D 함량이 섭씨 60도에서 2시간 가량 가열했을 때 기존보다 8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플라티코딘 D는 면역증진 효과가 우수한 사포닌의 한 종류다.
도라지는 나물이나 무침, 장아찌, 구이, 정과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차로 마시면 더욱 좋다. 특히 맛과 영양성분 측면에서 배와의 조합이 좋다.
도라지차를 만들려면 우선 도라지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이 때 도라지의 쓴맛을 줄이려면 소금을 뿌리고 주물러주거나 물에 충분히 담가 놓으면 된다. 씻은 도라지를 배와 함께 냄비에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중불에서 10분 끓인다. 이후 약한 불에서 50분 가량 더 끓이고 취향에 따라 달콤한 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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