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요인엔 카카오 버터도 포함
팜유·대두유 등의 함량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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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의 베스터셀러 ‘골드 디스커버리(9개입)’ 가격은 4만2000원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연다. 특히 요즘같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시즌에는 인기가 더 높다.
웰빙 트렌드에 따라 초콜릿에도 고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은 제조 성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국가별 기준도 다르다. 달콤함으로 먹는 초콜릿이지만 세부 성분과 분류 기준을 알고 나면 고품질 제품의 선택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 매스(볶은 카카오콩을 갈아 으깬 덩어리)는 제조과정에서 무지방 ‘카카오 고형분’과 하얀색 지방인 ‘카카오 버터’로 분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기준 및 규격 표시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은 카카오 고형분과 카카오 버터, 그리고 유고형분(우유에서 수분을 제거한 나머지 성분) 함량에 따라 ▷초콜릿 ▷밀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 ▷준초콜릿 ▷초콜릿가공품으로 나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초콜릿’은 카카오 고형분 함량 30% 이상인 것을 말한다. ‘밀크 초콜릿’은 카카오 고형분 20% 이상, 유고형분 12% 이상이다.
‘화이트 초콜릿’은 하얀 카카오 버터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 카카오 버터 20% 이상 함유에 유고형분 14% 이상인 것을 말한다.
‘준초콜릿’과 ‘초콜릿 가공품’은 초콜릿 단어가 들어가지만 ‘초콜릿’이 아닌 초콜릿류이다. ‘준초콜릿’은 카카오가공품류에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더해 가공한 것으로, 카카오 고형분 함량은 7% 이상이다. 견과류, 캔디류 등에 초콜릿류를 가공했다면 ‘초콜릿 가공품’으로 분류된다. 카카오 고형분 함량은 2% 이상이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 매스는 무지방 ‘카카오 고형분’과 하얀색 지방인 ‘카카오 버터’로 분리된다. [123RF] |
다양한 초콜릿 중에서도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보다 건강한 고급 제품으로 여겨진다.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고품질 제품을 고른다면 카카오 함량 외에 따져봐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카카오 버터 함량이다. 카카오 버터는 초콜릿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인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카카오 버터 100%를 사용하면 그만큼 초콜릿 원가가 높아진다.
원가 절감을 위한 기업의 해결책은 카카오 버터를 줄이는 대신 팜유·대두유 등의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서 비율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대부분 입에서 초콜릿이 바로 녹기 보다 겉돌기만 한다. 예컨대 화이트 초콜릿이 아닌 화이트초콜릿‘맛’으로 표기됐다면 초콜릿향만 첨가하고 대두유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혼동하기 쉬운 함정이다. 초콜릿 구입 시에는 초콜릿과 ‘준초콜릿’ 또는 ‘초콜릿 가공품’을 구분해야 한다.
설탕 함량이나 인공첨가물 등의 성분도 고려할 사항이다. 특히 초콜릿을 자주 사먹는 어린이라면 당분 함량의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충남소비자연맹이 공개한 국내 밀크초콜릿 조사에 따르면, 15개 제품 중 11개 제품의 1개당 당류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어린이 1일 당류 섭취량 권고 기준(35g)을 초과했다. 청소년에게 끼칠 악영향을 우려해 국내에선 지난 1991년 초콜릿의 알코올 함량도 제외시켰다. 어릴적 먹던 ‘위스키 초콜릿’과 같은 상품은 더이상 국내에서 나오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 제조가공기준에는 ‘초콜릿에는 알코올 성분을 첨가할 수 없다’고 표시돼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제품명, 원재료, 소비기한, 영양성분 등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초콜릿 구매 시 영양성분, 원재료 등을 확인해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유명 초콜릿 브랜드가 많은 유럽은 어떨까. 지난 2000년 제정된 유럽연합(EU)의 초콜릿 규정을 살펴보면 카카오 버터 대신 사용하는 대체 유지는 5%까지만 허용된다. ‘초콜릿 강국’인 벨기에는 이보다 까다롭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벨기에의 세계적인 명성에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했다. 2004년 ‘벨기에 왕령’을 통해 아예 다른 기름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벨기에 브랜드 고디바 관계자는 “벨기에에서는 순수 100% 카카오 버터만을 사용하고, 색소 첨가물 등 인공재료를 쓰지 않는 것만 ‘초콜릿’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다. 코로나 19 확산 시기에도 성장으로 마감했고, 이후 3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실제로 유럽 초콜릿은 일반적으로 카카오 함량이 높고 독특한 제조기술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초콜릿 소비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초콜릿 최대 소비국 TOP5에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포함돼있다. 1위 스위스에 이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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