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당뇨병 환자가 여름철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바로 ‘발 건강 관리’다. 이는 당뇨병과 밀접한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과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이 앓는 합병증으로 꼽힌다. 민트병원 당뇨발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는 “보통 당뇨발이라고 하면 심한 궤양을 동반한 심부감염을 연상하지만, 이는 작은 상처부터 괴사까지 발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잘 모르고 방치할 시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말초혈관 손상으로 인해 감각이 둔해지는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잘 알아차리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이다. 일반인보다 혈액이 끈적끈적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면역력이 낮기 때문이다.
당뇨발 고위험군으로는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자 ▲콩팥(신장)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환자 ▲흡연자를 들 수 있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미세혈관, 말초신경 손상 정도가 급격히 커진다”며 “이런 상황이 당뇨발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평소 혈당이 잘 조절되는지, 당뇨 합병증이 생기고 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를 잘 알아야 한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혈색소 중에서 포도당에 의해 당화된 것을 퍼센트로 수치화해 2~3개월간 평균적 혈당을 반영한 것을 말한다. 이는 당뇨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며, 일반 내과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다.
당뇨발 이미지 |
당뇨병과 함께 ‘콩팥(신장) 기능 손상’이 동반된 경우도 당뇨발을 주의해야 한다. 사실상 만성신부전의 원인 자체도 당뇨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말기신부전으로 투석하는 경우 당뇨발 위험도는 5~6배 이상 뛴다.
더불어 당뇨발을 악화시키는 생활 속 큰 요소는 ‘흡연’이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말초혈관 수축제가 바로 ‘니코틴’”이라며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을 먹어도 말초까지 순환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흡연을 할 경우 당뇨발 위험성 10배 이상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혈당 관리‧혈액순환을 위한 가벼운 운동과 금연,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