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우리 땅에서 나는 식재료들은 제철에 먹어야 그 맛이 더욱 매력적이다. 날씨가 쌀쌀해진 시기의 제철 식품으로는 무와 유자를 들 수 있다. 맛이 달기로 유명한 가을무와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유자는 지금 먹어야 더욱 단맛을 즐길 수 있으며, 모두 비타민C가 풍부하다.

무는 수확시기에 따라 봄무, 여름무, 가을무, 월동무로 나뉜다. 11월에 수확하는 ‘가을무’는 출하량이 가장 많다. 맛도 가장 좋다로 알려져 있다. 매운 맛이 덜하고 육질이 단단하다.

가을무는 김장시기에 많이 쓰인다 하여 ‘김장무’라고도 불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맛있는 김장 무를 고를려면 보통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윗부분의 녹색이 전체 크기의 30% 가량을 차지하면 잘 자라난 무다.

특히 최근에 육성된 소형 무는 일반 김장 무보다 작지만 조직이 치밀해 동치미를 담그면 더 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을 가진 동치미는 겨울철 별미로 제격이다. 소화를 돕기도 하므로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 좋다.

예부터 동치미 국물이 소화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것은 주재료인 무의 역할이 크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가 다량 들어있어 소화를 돕는다. 또한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미네랄도 골고루 들어있다.

가을무의 단맛은 특히 윗부분에서 강하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른데, 매운맛이 강한 끝부분과 달리 윗부분은 단맛이 나기 때문에 샐러드나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하면 좋다.

유자도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다. 구연산도 풍부해 감기예방이나 피로회복, 소화촉진에도 도움된다. 유자의 쓴맛을 내는 리모넨 성분도 몸에는 이롭다. 리모넨은 항염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C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자는 칼슘 함량이 높은 과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유자(생것) 100ｇ당 칼슘은 36㎎로, 이는 사과(3㎎)나 바나나(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유자는 전통적으로 유자청을 활용한 차와 떡, 정과, 술 등에 사용돼왔으나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유자 샐러드 소스나 유자에이드, 유자케이크, 유자쿠키, 유자 양갱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유자는 최근 해외에서 유자차 제품으로 인기를 더해가는 중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유자차 수출량은 2019년 1만3136.5톤(t)에서 2022년 1만9167.2t으로 45.9% 성장했다. 한국 유자차는 건강 기능성의 부각과 함께 우수한 품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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