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감귤[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겨울철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감귤이 제철을 맞이했다. 감귤을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우선 종류별로 감귤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귤은 크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구분된다. 만감류는 대게 감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것을 말하며, 한라봉·천혜향· 레드향 등이 있다. 온주밀감은 10월부터 2월까지, 만감류는 1∼5월이 제철이다.

제철 감귤 중에서도 맛있는 상품을 고르려면 중간 또는 중간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가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귤이 너무 크면 맛이 싱겁고, 너무 작은 경우는 단맛과 함께 신맛도 강한 편이다. 구입 시에는 귤의 꼭지도 잘 살펴본다. 꼭지가 가늘고 초록색을 띠어야 신선하며, 꼭지 주변이 매끈한 것보다 울퉁불통한 귤의 당도가 더 높다. 귤 껍질에 난 얼룩은 맛과 상관없다.

귤의 단맛을 더욱 즐기려면 ‘구워서’ 먹어도 좋다. 보통 감귤은 차갑게 먹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새로운 식감과 맛도 즐길 수 있다.

김상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제주도에서는 감귤 수확철에 감귤을 장작불에 구워 먹는다”며 “차가운 온도의 감귤보다 이를 구워서 먹으면 파인애플처럼 단 맛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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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제주도에서는 장작불에 감귤을 껍질째로 넣은 다음, 겉이 시커멓게 탈 때까지 굽는다. 다 구워지면 마치 군고구마처럼 목장갑을 끼고 감귤을 까먹는다. 이러한 방법은 최근 트렌드도 떠오른 캠핑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석쇠 위에 직화로 굽거나, 쿠킹포일에 감귤을 싸서 장작이나 숯 더미에 구워 먹으면 된다.

가정에서는 장작불 대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감귤을 반으로 자른 후 10분 정도 껍질째로 구우면 된다. 감귤은 수분이 많아서 잘 타지 않으나, 껍질이 타는 것이 싫다면 쿠킹호일로 싸서 넣으면 된다.

감귤 껍질의 활용도 감귤의 새콤달콤함을 새롭게 즐기는 방법이다. 귤 껍질을 썰어서 말리면 귤피차나 귤잼 등에 이용하기 좋다. 껍질은 식초나 소금, 베이킹소다를 넣은 물에 5~10분 정도 담근후 깨끗하게 씻어서 이용한다. 오염 물질이 염려된다면 유기농 감귤의 구입도 좋은 방법이다.

껍질의 영양소도 풍부하다. 특히 감귤의 대표 영양소인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과육보다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00ｇ기준으로 감귤 과피에는 비타민C가 150~200㎎가 들어있는 반면, 과육에는 40㎎가 함유돼있다.

김상숙 연구사는 “감귤의 과피에는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과육보다 많이 들어있다”며 “귤껍질인 귤피가 한약재로 사용되는 이유도 이러한 영양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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