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과 외국산, 외형상 차이 있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수입산 식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소비자가 원산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적발되는 품목은 돼지고기다. 지난 10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결과, 위반품목은 돼지고기(110건)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추김치(95), 두부류(56), 소고기(48), 닭고기(18), 쌀(11)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산과 외국산은 외형상으로 차이가 나타난다. 품목에 따라 외형상 특징으로 이를 구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농관원 자료에 따르면 우선 허위 원산지 표기가 가장 많은 삽겹살은 국내산의 길이가 외국산보다 길고 절단면이 고르지 않다. 등심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선명한 붉은 색을 띤다. 한국인이 삼겹살을 유난히 좋아하기 때문에 도축 과정에서 삼겹살 양을 최대한 많이 만들게 되면서 삼겹살 옆에 있는 부위까지 붙여 상품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산은 등심이 거의 붙어 있지 않고 길이가 짧은 편이다. 절단면 모양이 일정하며 비교적 검붉은 색을 가졌다.
소갈비는 국산에 덧살이 붙어있으며, 지방 색이 유백색을 띠고 갈비뼈가 가늘다. 외국산은 덧살이 붙어 있지 않고 지방색이 백색이며 갈비뼈가 굵다.
농식품 중에서는 국내산으로 둔갑된 중국산 품목이 많다. 가격 경쟁 때문에 기존 중국산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중국산 콩나물과 녹두는 국산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내산 깐마늘은 중국산보다 끝이 뾰족하고 몸통은 노란색이다. 반면 중국산은 끝이 뭉툭하고 몸통은 하얀색이며, 기형 마늘이 많이 섞여있다.
국산 통도라지는 원뿌리가 3~5개로 갈라진 것이 많다. 중국산은 원뿌리가 1개로 일직선이다. 깐도라지는 국내산의 길이가 외국산보다 짧다. 또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 남아있다. 중국산 깐도라지는 껍질이 잘 벗겨지므로 깨끗하다.
국산 생강은 황토색이고 표면이 거칠다. 흙도 묻어있다. 중국산은 연한 갈색에 물로 세척되어 표면이 깨끗하다.
국산 밤은 알이 굵고 윤택이 난다. 또 껍질에 마모의 흔적이 적고 깨끗하다. 중국산은 윤택이 거의 없고 알도 작다. 껍질에 마모된 흔적이 많다.
국산 곶감은 과육 색깔이 밝은 주황색이나 흑갈색이다.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있다. 중국산은 탁한 주황색에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있다.
국산 표고버섯은 갓의 크기가 넓적하고 불규칙하다. 갓이 잘 부서지며 탱탱하다. 중국산은 갓 크기가 일정하고 갓이 잘 부서지지 않는다.
국산 고사리는 줄기 아랫부분이 불규칙하게 잘려있고 고사리밥(새로 돋아난 고사리에서 주먹 모양으로 돌돌 말려 뭉쳐져 있는 잎)이 작고 많다. 중국산은 줄기 아랫부분을 칼로 잘라 단면이 매끈하며,고사리밥이 크고 적다.
국산 대추는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많고 향도 진하다. 중국산은 국내산보다 표면 색이 짙다.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적고 향도 거의 없다.
농관원 원산지관리과 관계자는 "농관원은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점검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농식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화 또는 농관원 누리집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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