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세계적인 영양임상학 박사인 조엘 펄먼은 “현대인의 식단에는 미량 영양소가 결핍돼 있어 감염과 질병에 매우 취약해져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3대 영양소)을 과다 섭취시에는 각종 질환에 걸리기도 쉽고 노화가 빨라지지만, 미량 영양소는 면역력 유지와 암 예방, 노화 지연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미량 영양소는 신체의 기능 유지와 조절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말한다. 특히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중년층은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영양소다.
미량영양소는 특히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세계보건기구(WHO)과 세계 암 연구재단이 제안하는 과일·채소 1일 섭취 권장량은 400g(5접시 정도)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매일 210~490g의 섭취를 제안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인의 채소 섭취량은 권고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권장량만큼 채소를 섭취하는 국민은 25.5%(2021년 기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한국영양학회와 휴롬이 19~60세 성인 107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평소 신선한 생채소를 매일 1번 이상 섭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7%에 불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장년 건강 식생활 가이드’에서 중장년층의 건강을 위해 미량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를 강조하며 평소 식습관 규칙으로 몇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고기를 먹을 때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는다. 미량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다른 영양소가 잘 이용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철의 흡수를 돕는다. 고기를 먹을 때 비타민C가 많은 키위, 오렌지, 파프리카 등을 함께 먹으면 고기에 든 철이 우리 몸에 보다 잘 흡수된다. 마찬가지로 비타민D 또한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채소와 과일의 적절 섭취량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를 먹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채소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은 서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골고루 먹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에는 ‘제 6의 영양소’로 불리는 식이섬유와 함께 노화 지연에 중요한 항산화물질도 다량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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