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알고 먹어야 맛있다] ‘내 기분을 올려줘’, 티라미수
  • 2016.09.06.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월드 베스트셀링 디저트인 티라미수,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티라미수 제품들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각 케익부터 백화점에 입점된 유명 레스토랑 케익,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빙수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 등... 이제 티라미수는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디저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 티라미수는 에스프레소 시럽에 적신 스펀지케이크 시트와 이탈리아 전통 크림 치즈인 마스카포네치즈, 초콜릿 시럽 등을 번갈아 가며 겹겹이 쌓고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린 뒤 차갑게 굳혀서 만든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에 쌉쌀한 커피의 맛, 그리고 살포시 뿌려진 코코아 가루는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진=123RF
 사진=123RF

티라미수(tiramisu)의 어원을 살펴보면, 이탈리아어로 ‘밀다, 잡아당기다’를 뜻하는 ‘티라레(tirare)’와 ‘나(me)’를 뜻하는 ‘미(mi)’, ‘위’를 나타내는 ‘수(su)’가 합쳐진 말이다. 단어 그대로 ‘나를 들어올리다’ 라는 뜻이며 ‘기분이 좋아지다’ 라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티라미수는 한 입 베어문 순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운된 내 기분도 ‘들어올리는’ 티라미수, 그 인기는 언제부터 시작된걸까?
 
티라미수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17세기 토스카나의 대공(the grand duke of Tuscany) 코시모 3세 데 메디치가 시에나를 방문했을 당시, 단것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디저트가 개발됐다는 설이 있다. 이 디저트에 반한 대공이 레시피를 피렌체로 가져갔고 이후 다른 지방까지 전해졌다는 설이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기운이 난다는 의미로 ‘티라미수’라는 별칭이 불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마스카포네 치즈가 생산되는 롬바르디 지방 등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1960년대 캄페올(Campeol) 부부가 베네토 주 트레비소(Treviso)에서 운영한 ‘레 베케리(Le Beccherie)’레스토랑에서 개발됐다는 설이 최근들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출산후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알바 캄베올 부인에게 시어머니가 티라미수와 비슷한 케익을 만들어주었고, 이후 캄베올 부인은 그 레시피를 토대로 티라미수를 개발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티라미수는 저명한 미식가 주세페 마피올리(Giuseppe Maffioli)에 의해 잡지에 처음 등장했다. 캄베올 부인이 개발한 티라미수를 맛본 그는 1981년에 발행한 잡지 ‘빈 베네토(Vin Veneto)’에서 해당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극찬했다. 그는 ‘레 베케리에서 개발한 티라미수는 열량과 영양이 높고 정신이 번쩍 날 만큼 기분 좋은 맛 때문에 티라미수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티라미수가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이다. 티라미수는 1980년대 미국과 유럽까지 전해지며 유행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저트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정통 디저트 케익으로 알려졌다.
 
티라미수는 일단 치즈 함량이 높아 열량이 높고, 커피 속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운을 솟게 한다’라는 뜻의 이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치즈와 에스프레소, 코코아의 황금 비율이 만든 매력적인 맛은 행복한 기분까지 올려준다.
 
 

 
 사진=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 ‘비스테까’의 티라미수

 
 사진=롯데푸드 ‘타리미수컵, 티라미수 바’(좌),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전문점 키스더티라미수 (우)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