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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뷔페·마트서 주인공 된 체리…국내서도 ‘체리온탑’
  • 2023.08.0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체리를 유난히 사랑하는 영국에서는 ‘체리 온 탑(the cherry on top)’이란 말이 있다. ‘위에 올린 체리’라는 뜻으로, 금상첨화(錦上添花)처럼 ‘좋은 상황에 더 좋은 것을 얹는다’는 의미다. 그만큼 체리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 과일이다.

최근에는 껍찔째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이 1인 가구와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체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트·호텔 뷔페에서도 ‘체리 체리’
워싱턴 체리를 이용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뷔페 모습 [미국 북서부체리협회 제공]

체리의 인기는 최근 호텔 뷔페나 마트에서도 잘 나타난다. 딸기나 망고가 봄철 호텔 뷔페를 책임진다면 최근에는 여름 호텔 뷔페로 체리가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다. 탐스러운 붉은 빛의 체리는 특별한 요리를 장식하는 제철 과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여름 호텔 뷔페 경쟁에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체리’를 꺼내들었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와 협업해 제철을 맞은 워싱턴 체리를 다채로운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북서부체리는 워싱턴과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 5개 주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산 수입 체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메뉴는 디저트는 물론, 양갈비와 바비큐 폭립이나 고르곤졸라 피자 등의 음식에도 체리가 활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체리를 주로 생과일로 먹고 있으나 체리는 각종 음식 재료나 소스로 만들어 사용해도 좋은 과일이다.

대형마트에서도 체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체리의 매출 신장률이 여름철 대표과일인 수박이나 참외를 앞질렀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6월 8~21일 과일 품목별 매출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은 체리(523%)였으며, 뒤를 이어 살구 382%, 천도복숭아 58%, 배 43%, 사과 40% 순이었다.

‘체리 온 탑’…메뉴 장식하며 영양소 보충
체리 치아바타 샌드위치(왼쪽), 체리 브라우니 [미국북서부체리협회 제공]

여름 과일 중에서도 한눈에 시선을 끄는 체리는 크기는 앙증맞아도 영양소만큼은 묵직하다. 붉은 빛이 강렬한 체리에는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물질이 가득해 노화 지연이나 혈액 순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섬유질, 비타민 C, 칼륨 등도 많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연구청(ARS)이 2018년 국제학술지 ‘영양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체리는 스트레스 해소와 염증 감소, 운동으로 인한 통증 및 근육 손상 감소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액 중 유해물질인 중금속이나 니코틴 등을 흡착해 해독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혈당지수(GI지수·22)가 낮다는 것은 체리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단 맛을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100g당 60㎉로 열량도 낮아 간편한 다이어트 식단용 식재료로 제격이다. 포만감이 높은 치아씨드에 체리를 넣어 만든 ‘체리 치아씨드 푸딩’을 만들어도 좋다. 또 닭가슴살을 썰어서 체리, 호두와 함께 치아바타에 올리면면 ‘체리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체리는 껍질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냉장 보관 시 눌리지 않도록 얕은 그릇에 한 줄로 보관한다. 미리 씻어두지 말고 먹기 직전에 찬 물에 씻는 것도 체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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