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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먹고 콜라? 칼슘 빠진다” BAD 음식 조합
  • 2024.01.05.
탄산음료 속 인산, 칼슘 흡수 방해
“다량 섭취시 골밀도 감소 위험 ↑”

콜라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스테이크나 햄버거 등 외식자리에서 마시는 탄산음료는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으나 영양학적으로는 좋지 않은 조합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몸에 영양소를 넣었지만, 탄산음료가 그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김정현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은 인산염 때문”이라며 “인산염은 무기금속과 결합하는 힘이 강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산염이 다량 들어간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인산염이 혈액에서 녹아 칼슘을 비롯해 철분, 아연 등의 영양소를 몸밖으로 배출시킨다”며 이는 “뼈 성장에 치명적이고 중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당 탄산음료의 정기적인 섭취는 뼈 건강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골밀도가 낮아진 모습[123RF]

실제로 탄산음료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2006년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2500여 명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주일에 4잔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모든 여성의 엉덩이 뼈에서 골밀도가 현저하게 낮았다. 골밀도 저하로 콜라를 자주 마시는 여성들은 뼈의 골절 위험 또한 상당히 높았다.

연구진은 탄산음료에서 발견되는 인산 성분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인산 성분이 혈액을 산성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산-염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칼슘이 뼈로부터 빠져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칼슘 섭취가 부족한 반면 골다공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에서 한국인의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는 ‘매우 부족’한 상태로 나왔다. 또한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가 공동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골다공증 골절 환자(3만4470명)는 연평균 7.8%씩 증가해 20년 전보다 346.2% 증가했다.

탄산음료를 많이 먹으면 골절 위험뿐 아니라 신장결석 위험도 높아진다. 이미 관련 연구도 여럿 보고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개리 쿠란(Gary C. Curhan) 교수가 2013년 미국 ‘신장학회 저널’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성인 19만4095명을 8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사람은 가장 적게 마신 사람에 비해 신장결석 위험이 23% 높았다. 연구진은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칼슘이 뭉쳐 결석이 잘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탄산음료는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넣은 제로 탄산음료도 포함되는 얘기다. 여러 영양학자들은 음식을 먹은 후 탄산음료 대신 일반 차를 마시는 것이 소화흡수적으로 도움되는 조합이라고 권고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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