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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울의 꽃’ 가장 먼저 찾아오는 봄 채소는?
  • 2024.02.02.
지금 먹는 봄동, 가장 아삭하고 달아
배추보다 베타카로틴, 칼슘 등 ↑

봄동[농촌진흥청 제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봄내음을 풍기는 채소가 있다. 제철을 맞이한 봄동이다. 11월부터 출하가 시작되지만 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때 재배되는 봄동은 가장 아삭하면서 고소하고 달큰한 맛을 낸다. 특히 설이 지나고 나면 더 맛있어진다.

봄동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채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봄을 기다리며 먹기 때문에 ‘한겨울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보다 앞선 제철 시기의 뜻도 담겨있지만, 아름다운 형태 때문이기도 하다. 봄동은 얼핏보면 배추와 닮았지만 일반 배추와 달리 속이 차지 않고 잎이 ‘꽃’처럼 옆으로 퍼져있다.

가장 유명한 지역은 전남 진도군이다. 지난 1990년대 진도에서 봄동의 상업적 재배가 시작돼 ‘진도 봄동’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제32회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 수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진도의 효자 특산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전남 진도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진도 봄동은 한겨울의 강한 바람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봄동이 얼지 않고 잘 자란다. 진도 외에 완도·해남에서도 봄동이 나온다.

겨울철 면역력 유지에 좋은 영양소도 많다.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과 칼슘, 비타민C 등은 일반 배추보다 2~6배 이상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100g 기준으로 베타카로틴은 배추가 145 ㎍, 봄동은 이보다 6배 이상인 926 ㎍에 이른다. 칼슘 역시 배추는 53㎎, 봄동은 101 ㎎이다.

봄동 겉절이 비빔밥 [KBS 방송 캡처]

지금 가장 맛있는 봄동을 최대한 즐기려면 일반 배추처럼 소금에 절이지 않고 바로 양념에 버무려 만드는 겉절이가 으뜸이다. 끼니때마다 조금씩 무쳐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이 때 참기름을 뿌려주면 맛과 영양소가 더해진다. 봄동의 대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은 참기름과 같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새콤달콤한 봄동 겉절이를 밥 위에 올려 먹는 봄동 겉절이 비빔밥도 별미다.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먹어도 좋다. 방송인 강호동이 과거 ‘1박2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 겉절이 비빔밥을 먹고 “고기보다 맛있네” 라고 감탄한 일화는 꽤 유명하다.

봄동은 달큰한 맛도 가지고 있어 밀가루 반죽을 입혀 전을 부쳐 먹어도 맛있다. 이 외에도 구이와 곁들여 먹는 쌈부터 새콤달콤한 무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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