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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적 흡연한 사람…‘노화 가속’ 빨리 늙는다, 얼마나?
  • 2024.05.04.
직접·간접흡연 모두 ‘노화’ 가속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태아나 아동기처럼 어릴 적 담배 연기에 일찍 노출될 경우, 생물학적인 노화가 최대 3년이나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흡연을 하는 것은 물론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될 때도 마찬가지다. 노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암과 폐,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와 중국의과학원,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진은 4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유전정보 보관소로 꼽히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27만625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태아 때부터’ 담배 연기에 노출되거나 ‘아동기부터’ 흡연한 경우, ‘두가지 모두 해당’하는 경우 등으로 그룹을 나누고, 혈액을 분석해 얻은 생물학적 연령과 연관 지어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에 일찍 노출될수록 생물학적 연령을 나타내는 ‘KDM-BA’와 피노에이지(PhenoAge) 두 지표 모두 높아졌다.

태아 시절 담배 연기에 노출된 경우 KDM-BA와 피노에이지가 각각 0.26년, 0.49년 높게 나타났다. 또 아동기부터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0.88년, 2.51년 더 높았고, 두 가지 모두 해당하면 생물학적 연령이 무려 1.13년, 2.89년 높게 나타났다.

담배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세포의 노화를 보여주는 ‘텔로미어’ 길이도 짧아졌다.

텔로미어는 세포핵에 있는 염색체의 끝 부분 DNA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진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태아기부터 담배 연기에 노출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5.34% 짧았고, 어린 시절부터 담배를 피운 사람은 텔로미어가 평균 10.53% 짧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태아기부터 유년기 사이에 담배를 접하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보여준다”며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려면 조기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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