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편의점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과 달리, 중국은 이제 막 편의점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단계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도시화 진행에 따라 청년들의 근무형태가 달라지면서 편의점이 일종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밤 10시쯤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야근이 늘어난 직장인에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은 심야 식당으로 애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청년층의 편의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 체인 경영협회의 ‘2021 중국 편의점 발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편의점 점포 수는 총 25만3000개로 2015년 보다 약 2.8배 증가했다.
SNS에 올라온 중국 편의점 식품 후기들 |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수에서는 편의점 탐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약 100만 개의 편의점 관련 게시물이 있는데, 대부분 편의점을 다녀온 후 후기이다. 편의점의 깔끔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이 젊은이에겐 핫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편의점 브랜드의 신상품 후기 또는 중국 편의점 상품으로 구성한 자신만의 레시피를 올리는 경우도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웨이샤오취파오 음료에 왕 구슬 아이스크림을 섞어 마시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로손(LAWSON), 삐엔리펑등 대형 편의점 브랜드들은 청년층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상품을 자체적으로 기획해 출시했다. 삐엔리펑 편의점의 경우, 주로 계절성 유행을 타기 좋은 기획상품을 위주로 내놓았다. 봄에는 ‘블로썸시리즈’나 ‘베리베리시리즈’, 추석 전에는 ‘백주맛라떼’, ‘사천마라샹궈라떼’ 등 개성있는 식품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로손 편의점은 중국 유명 왕홍(중국 SNS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의 포도알 아이스크림을 다룬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포도알 시리즈‘의 아이스크림 후기를 왕홍에게 적극 요청했고,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찬밥 신세였던 자체 기획상품이 왕홍을 통하면서 우뚝 선 사례이다.
샤오홍수나 틱톡과 같은 SNS에서는 한국 편의점 음식에 대한 후기도 살펴볼 수 있다. 편의점 강국으로 이름을 알리는 한국의 편의점 식품들이 중국 청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특히 즉석 로제 떡볶이의 인기가 상당하다. 로제 떡볶이 외에도 파스타, 컵밥, 치즈 그라탕 등의 즉석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aT 관계자는 “편의점이 중국 청년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편의점 음식들은 중국 청년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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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오설매 aT 다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