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해 중국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서 젤라틴 캔디를 ‘보건식품’ 제형으로 허용한 이후 다양한 젤리형태의 보건식품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있다.
중국의 보건식품은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유사한 개념으로, 특정 보건기능이 있다고 제품의 라벨에 표시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란양생(간편하게 건강관리를 한다)’ 의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편리한 보건식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약품을 연상케하는 환제, 캡슐 등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젤리나 캔디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보건식품의 간식화 추세는 특히 젤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면이나 미용, 변비 등의 건강기능성을 갖춘 젤리의 인기가 높다. 최근 중국에서는 두 알의 젤리로 해결할 수 없는 병이 없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포장 또한 주문제작이나 환경보호 등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개성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구매 경로도 바뀌고 있다. 기존의 중의약국에서 벗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판매가 지난해 보건식품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온라인에서도 보건식품중 젤리 형태 제품이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보건식품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티몰에서도 간식형태의 보건식품 매출규모가 빠르게 상승중이다. 중국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젤리형태 비타민제품 시장규모는 약 31억 달러(한화 약 4조 원)에서 이후 연평균 6% 수준씩 늘어나, 오는 2029년에는 58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감독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중국 전역 시장감독관리부서에서는 특수식품 정돈·관리사업을 실시, 보건식품의 허위, 과대 홍보를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굴은 간기능 향상과 성기능 강화 등 기능이 있다”고 홍보한 ‘굴 펩타이드 캔디’ 제품이 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사례가 있다.
aT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보건식품의 사전 등록과 심사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보건식품으로 직접 수출보다는 온라인 플랫폼 직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칭다오 aT 물류유한공사에서는 티몰 한국식품관에서 한국식품 기업의 입점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브라질 6개국 약 1만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90년대 출생의 중국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의 주요 소비자로, 건강에 유독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말=김설연 aT 상하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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