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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⑫자취생에게 추천하는 ‘토마토 고등어찜’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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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 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 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연세대 4학년 오탁근(25) 씨를 지난달 말 만났습니다. 철학과 수학을 전공하는 그는 이제 막 중간고사를 마쳤습니다. 그는 기꺼이 기자를 자기 자취방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대학생의 혼밥 레시피를 소개하는 건 처음이군요.
 
탁근 씨의 보금자리는 꽤 널찍합니다. 8평쯤(26㎡) 된다는데, 베란다까지 있어서 봄볕이 방 안까지 고스란히 퍼집니다. 꽤 쾌적하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꽂이엔 전공서적과 철학ㆍ인문도서가 빼곡합니다. 집안 군데군데 있는 동물 미니어처, 일본 사케와 맥주병은 자취생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철학도인 탁근 씨와의 대화에서는 그의 ‘먹을거리 철학’도 묻어납니다. 그는 “혼자 살면서 요리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뭘 만들지 고민하고 재료를 구해 나에게 맞는 맛을 찾고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가 오롯이 자기 몫이라는 거죠.

특히 그는 ‘식품 보존’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어요. 기자에게 ‘식품 보존 방법’이란 책도 꺼내 보여줬습니다. 도쿄농업대학 교수였던 도쿠에 지요코 박사가 펴냈는데, 채소ㆍ과일ㆍ육류를 잘 보관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탁근 씨도 한때 어머니가 밑반찬을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절반도 못 먹고 버리는 일이 허다했죠. 지금은 깻잎장아찌 정도는 직접 만들어 먹습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재료를 다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일도 많아요. 그렇다고 마트에서 소포장 제품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요. 이 때문에 보존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식품 보존 방법’이란 책은 영어사전 찾듯이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고 있어요.” 탁근 씨의 말입니다.
토마토소스를 올린 고등어 찜, 완성된 모습.
그가 소개한 혼밥메뉴는 ‘토마토 소스를 올린 고등어찜’입니다. 생선요리를 해 먹는 자취생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탁근 씨는 ”구이로 하면 냄새도 심하고 좀 번잡할 수 있지만 찜은 그나마 해먹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했습니다. 가수 성시경이 일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잘자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중국식 생선찜도 종종 만들어 먹고요.

<토마토 소스를 올린 고등어찜, 간단 레시피>
필요한 재료들은 이렇습니다. 생토마토를 으깨기 귀찮겠다 싶으면 병에 담긴 토마토 페이스트를 써도 됩니다.

*재료 : 고등어 1마리, 토마토 2개, 생강 1.5큰술, 다진마늘 1.5큰술, 레몬즙 1작은술, 케첩 0.5큰술, 간장 1큰술, 굴소스 1큰술, 타이고추 1~2개 (혹은 청양고추 1개), 새송이버섯, 오레가노 0.5큰술(혹은 타임ㆍ바질ㆍ로즈마리), 육수 반컵(약 100㎖), 후추 약간, 대파 초록색 부분 15㎝ 가량, 식용유

*이렇게 만든다

▷ 핏기를 뺀 고등어 속에 생강 0.5큰술, 마늘 0.5큰술을 바른다는 느낌으로 채워넣는다. 레몬즙도 뿌린다. 토마토는 깍둑썰기 해놓는다. 대파 초록색 부분은 한마디 정도 길이로 어슷썰기 한다.
▷ 쿠킹포일에 싼 고등어를 찜기에 넣고 15분 가량 찐다.
▷ (토마토 소스 만들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 파, 고추를 볶아 향을 낸다. 마늘 1큰술 생강 1큰술을 넣고 더 볶는다.
▷ 썰어놓은 토마토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으깬다. 새송이버섯과 케첩 0.5큰술, 간장 1큰술, 굴소스 1큰술을 넣고 더 볶는다.
▷ 고등어를 토마토 소스를 만들고 있는 팬으로 옮긴다. 소스와 버무리면서 더 익힌다.
▷ 육수를 넣은 후 소스와 잘 섞어준다. 후추와 오레가노 등으로 간을 맞추고 풍미를 더한다.
▷ 접시에 잘 옮겨 담으면 끝!
고등어는 찜기에 15분만 넣어두면 알아서 익습니다.
완성된 토마토 소스, 취향대로 파슬리나 파를 넣어도 좋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을 강조하려면 케첩을 더 써도 됩니다.

조리법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긴 했지만 탁근 씨는 기본적으로 레시피에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합니다. “취향에 따라 식재료를 넣거나 빼도 되고, 허브 향신료도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죠. 그의 취향대로 만든 고등어찜. 토마토 소스의 새콤한 맛과 고등어살의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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