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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채식생활] “채식하니 식욕이 당기는데…괜찮나요?”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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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물론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살리는 채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리얼푸드가 캠페인성 기획 시리즈인 ‘슬기로운 채식생활’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내추럴푸드 기업으로 국내 채식 트렌드를 선도해 온 올가니카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에는 채식의사 황성수 박사와 청년 채식인들이 만나 채식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현장을 취재했다.

- ‘채식청년’들 묻고, ‘채식의사’ 황성수 박사 답하다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일부 채식인들이 다시 육식으로 돌아가는 걸 두고 미국 언론들은 ‘돌아온 육식가’라고 표현한다. 육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배경은 다양하다. ▷채식에 대한 지식과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채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지지를 받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저마다의 이유로 채식에 도전장을 내민 20~30대 청년 40여명이 과천 주암동에 있는 러빙헛 채식뷔페에 모였다. 이들은 콩 단백질로 만든 치킨과 볶음탕, 곤약스시, 현미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며 소통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 채식인 모임인 ‘채식한끼’가 마련했고 올가니카가 클렌즈 주스를 제공했다.

모임에는 27년째 채식을 지키고 있는 황성수 의학박사도 자리했다. 그는 현미를 중심으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식단을 고집한다. 그래서 그는 채식이란 말 대신에 ‘현미 식물식’이란 표현을 쓴다. “채식이라고 하면 마치 채소만 먹는 것으로 오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청년들은 채식에 관한 궁금한 점을 물었고, 황 박사는 하나씩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나온 주요 질문과 대답.

Q. 채식하면 몸이 좋아진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느낄 수 있나요?
= 변화는 금세 나타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맑고 개운하고 활기 찹니다. 대소변 냄새가 순해집니다.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도 줄어들고 얼굴 피부가 부드러워져요. 반대의 현상도 생길 수 있어요. 몸이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지 못해서 변비가 생기거나 속이 더부룩하다고 호소하기도 해요. 피부가 가렵다는 사람도 있고요. 자연식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Q. 박사님은 채식을 어떻게 하시나요? 비밀이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 비밀 아닙니다(웃음). 저는 익힌 것을 먹지 않아요. 물에 불린 현미쌀, 생채소, 과일이 기본이고요 미역, 다시마도 생으로 먹습니다. 식사 중간중간 말린 대추를 하나씩 먹어요. 입맛을 돌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소금은 전혀 먹지 않아요.

커피나 달콤한 음식도 피합니다. 이런 것들은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만듭니다. 우유를 먹지 않으면 칼슘 섭취가 부족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식물식으로도 칼슘은 부족하지 않게 섭취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절대적인 칼슘 섭취량이 아니라, 체내 칼슘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채식을 철저히 지키긴 어렵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먹을 땐 익힌 밥이나 채소도 먹습니다. 

Q. 생식할 때 현미만 먹어도 되나요?
= 저는 현미만 먹습니다. 다른 잡곡을 굳이 먹을 필요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곡식이 있고, 저마다 특성이 다 다릅니다. 곡식의 다양성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다만 그 다양성이 전제된다면, 사람은 한 가지만 골라 먹어도 됩니다. 잡곡의 성분은 대개 비슷합니다. 이것저것 종합해서 먹어야만 완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잡곡은 도정하지 않은 통곡으로 먹는 게 좋습니다.

Q. 채식을 시작한 뒤 식욕이 커져서 걱정입니다.
= 순수하게 식물식을 실천하면 아무래도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도 날씬합니다. 식물성 식품은 부피가 크지만, 열량은 낮습니다. 식욕을 좌우하는 건 혈당이에요. 혈당이 떨어지면 뭐가 먹고싶죠. 극단적으로 떨어지면 “가죽소파를 씹어먹고 싶을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등 잡곡을 먹으면 허기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섬유질 덕분에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죠. 곡물을 중심으로, 충분한 채소를 섭취하세요.

Q. 음식의 유혹이 있을 때 어떻게 이겨냅니까?
= 저도 물론 유혹을 느낍니다만, 잘 넘어가진 않습니다. 저 음식엔 무슨 결함이 있고 먹으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덕분이에요. 유혹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는 것’입니다. 잘 알면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아요.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해도 좋고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몸소 느껴도 됩니다. 뭘 먹었을 때 내 몸이 어딘가 안 좋아지면 그건 나에게 좋지 않은 음식이란 얘기죠.

어떤 사람들은 식물식을 마치 고행으로 생각합니다. 식물식을 꾸준히 연습하면 맛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아침 식사가 기다려져요.

Q. 임신한 상태에서 채식해도 괜찮나요?
= 완전 식물식을 먹어도 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거에요(웃음). 태아의 성장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있죠? 하지만 따져보면 태아의 몸무게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어요. 현미밥 한 숟가락이면 보충할 수 있는 정도에요. 그러니 굳이 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단백질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아토피 같은 질환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채식하는 의사를 만난 청년들은 주로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날 질문과 답변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끝으로 황 박사는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했다.

“저는 마흔살이 되어서 식물식을 시작했어요. 그 전엔 고기든 뭐든 다 먹었죠. 환자들에게도 고기 먹으라고 권했죠. 그렇게 배웠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직 젊습니다. 그 나이에 벌써 음식을 가려먹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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