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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시 이전에 아침 먹으면 좋은 이유
  • 2023.09.1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는 바쁜 아침에 상을 차려 밥을 먹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 19확산 후 하루 ‘두 끼’를 먹는 경우가 늘어나고, ‘간헐적 단식’ 열풍이 불면서 아침을 거르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침 섭취에 대한 찬반 논쟁도 뜨겁다.

의학·영양학계에서는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잇따라 보고되는 각종 연구에서도 이같은 결론이 확인되고 있다.

“이른 아침 식사, 당뇨병 위험 59% 감소”

아침 식사는 에너지충전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연구들은 당뇨나 비만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국제학술지 ‘국제역학저널’ 최신호에 실린 스페인·프랑스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성인 10만3312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아침에 식사를 한 이들은 다른 그룹보다 당뇨병 위험이 59% 낮았다.

특히 오전 8시 이전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한 경우는 제2형 당뇨 위험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인슐린 분비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제2형 당뇨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오후 10시 이후 늦은 저녁식사를 할 경우에도 제2형 당뇨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면서 “오전 8시 이전의 첫 식사와 오후 7시 이전의 마지막 식사가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 거르는 한국 남성, 복부비만 위험 높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도 나왔다. 아침을 거르는 성인은 공복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론이다.

올해 5월 국제학술지 ‘영양 저널’에 실린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신다연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성인 2만2699명을 대상으로 식사 행태와 대사증후군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하루 한 끼를 결식하더라도 ‘아침’을 굶는 것이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높인다는 점이다. 하루 ‘두 끼’ 식사 남성은 ‘대사증후군·복부 비만·혈중 중성지방’ 수치 증가 위험이 세 끼 식사 남성보다 각각 16%·21%·16% 높았다.

특히 두 끼 식사 중 ‘아침’을 거르는 남성의 ‘대사증후군·복부 비만·혈중 중성지방’ 수치 위험은 이보다 더 컸다. 세 끼 식사 남성보다 각각 22%·28%·20% 높았다. 아침을 거른 여성 역시 공복 혈당이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가능성은 하루 세 끼 식사 여성의 1.2배였다. 신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침을 거르는 성인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졌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들이 단순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의 문제뿐 아니라 ‘언제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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