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열성질환, 초기 증상 감기와 유사해…사전 예방대책 준수가 중요
-최근에는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조심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최근엔 단풍철과 겹치면서 등산과 야외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각별히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바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이다.
이들 질환은 쥐와 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데 최근에는 한강변에도 쥐가 출몰하는 경우가 있어 도심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특히 한강둔치 잔디밭에는 쥐의 배설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앉거나 누우면 안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뛰어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최근 야외에서 조심해야할 질환이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지난주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50대 여성이 밤을 줍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는데 올해 무려 20명째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 없어 예방법 숙지가 최선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수 년전부터 사망사고가 잇따르고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참진드기 등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주로 잔디, 풀숲, 덤불 등에 서식한다. 이 진드기의 활동 시기는 4월~11월까지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친다.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6일~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호흡기 질환 혹은 출혈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나 소화기 질환 증상과 비슷하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는 치사울이 12~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데 현재까지 확인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지에서 활동할 때는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옷은 풀밭 위에 올려두지 말고 야외 활동 후 충분히 털고 세탁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한다.
잔디나 풀숲에서 사용한 돗자리 및 그늘막, 텐트 등은 사용 후 햇볕에 꼭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으며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 및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손상된 피부와 눈, 코, 입 등에 쥐의 배설물이 닿을 때 전염된다. 또 쥐 오줌에서 나오는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로 들아가거나, 쥐에 물려도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2~3주 정도로 초기에는 두통, 발열, 몸살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출혈되거나 몸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특히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이 안나오는 핍뇨기, 갑자가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뇨기를 거치면서 신부전이나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유행성출혈은 치료제가 없어 대증적인 치료를 받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업에 종사하시는 이들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전신에 붉은 색 반점 생기면 쯔쯔가시무병 의심
쯔쯔가무시병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차균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면서 발병한다. 몸에 약 0.5~1㎝의 딱지가 생기고, 발열, 발한, 두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전신에 붉은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며,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된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심한 근육통 나타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파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잠복기는 10일 정도로 갑작스런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근육통이 특히 심한데 그중에서도 등과 다리의 근육통이 뚜렷하다. 이때 적적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농부, 하수도 종사자 등 흙이나 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사람은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예방백신은 렙토스피라 감염증이 많이 생기는 지역에서만 사용한다.
▶증상 가볍더라도 2주 이상 감기 지속되면 의사와 상의
가을철 열성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잔디 위에 누워있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시 가능한 피부노출을 적게 하며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싶으면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최근에는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조심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최근엔 단풍철과 겹치면서 등산과 야외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각별히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바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이다.
이들 질환은 쥐와 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데 최근에는 한강변에도 쥐가 출몰하는 경우가 있어 도심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특히 한강둔치 잔디밭에는 쥐의 배설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앉거나 누우면 안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뛰어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최근 야외에서 조심해야할 질환이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지난주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50대 여성이 밤을 줍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는데 올해 무려 20명째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 없어 예방법 숙지가 최선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수 년전부터 사망사고가 잇따르고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참진드기 등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주로 잔디, 풀숲, 덤불 등에 서식한다. 이 진드기의 활동 시기는 4월~11월까지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친다.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6일~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호흡기 질환 혹은 출혈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나 소화기 질환 증상과 비슷하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는 치사울이 12~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데 현재까지 확인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지에서 활동할 때는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옷은 풀밭 위에 올려두지 말고 야외 활동 후 충분히 털고 세탁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한다.
잔디나 풀숲에서 사용한 돗자리 및 그늘막, 텐트 등은 사용 후 햇볕에 꼭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으며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 및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손상된 피부와 눈, 코, 입 등에 쥐의 배설물이 닿을 때 전염된다. 또 쥐 오줌에서 나오는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로 들아가거나, 쥐에 물려도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2~3주 정도로 초기에는 두통, 발열, 몸살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출혈되거나 몸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특히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이 안나오는 핍뇨기, 갑자가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뇨기를 거치면서 신부전이나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유행성출혈은 치료제가 없어 대증적인 치료를 받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업에 종사하시는 이들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전신에 붉은 색 반점 생기면 쯔쯔가시무병 의심
쯔쯔가무시병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차균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면서 발병한다. 몸에 약 0.5~1㎝의 딱지가 생기고, 발열, 발한, 두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전신에 붉은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며,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된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심한 근육통 나타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파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잠복기는 10일 정도로 갑작스런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근육통이 특히 심한데 그중에서도 등과 다리의 근육통이 뚜렷하다. 이때 적적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농부, 하수도 종사자 등 흙이나 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사람은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예방백신은 렙토스피라 감염증이 많이 생기는 지역에서만 사용한다.
▶증상 가볍더라도 2주 이상 감기 지속되면 의사와 상의
가을철 열성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잔디 위에 누워있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시 가능한 피부노출을 적게 하며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싶으면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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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