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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건강 챙기기 ②] 남들 쉴 때 더 바쁜 사람들…관절 건강 챙기세요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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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배달원, 선물 세트 판매원, 고속버스 운전자 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설 명절이 한 주도 채 남지 않았다. 주말까지 포함해 5일의 연휴를 기다리는 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연휴 즈음해 평소보다 더 바쁜 이들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물류량이 몰리는 택배 배달원, 운전 시간이 길어지는 고속버스 운전 기사, 장시간 서서 일하는 설 선물 세트 판매원,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는 명절을 앞두고 일이 더 몰린다. 무리해 일을 하면 자칫 관절과 척추 건강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헤럴드DB]

▶물량 몰리는 택배 배달원, 급성요통ㆍ‘척추분리증 주의해야=택배 상ㆍ하차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설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많아진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이 의미가 없다. 기간 내 배송을 완료해야 하기에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까지 줄였다. 배달물량이 크게 늘면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계단 등을 오르내릴 때 허리에 약한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때라 무시했다.

명절에 특히 바쁜 택배 배달원은 무거운 짐을 단시간에 급히 옮기면서 허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져 급성요통이 생기거나 척추분리증 발생 위험성이 크다. 척추분리증은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겨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허리 움직임 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지속적인 손상이 주원인이다.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와 같은 직업군에서 많이 발견된다.

척추분리증 발생 시 대부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참고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허리 근육을 강화해서 척추뼈를 제대로만 잡아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또 평소 상체를 구부려 일하는 습관이나 운전석에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려야 한다.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 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다. 물건은 최대한 몸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한다.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가해진다.

큰 짐을 옮길 때는 몸쪽으로 끌기보다는 반대쪽으로 미는 것이 좋다. 물건을 끌 때에는 허리등뼈인 요추가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만 뒤로 젖혀지면서 힘이 작용해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장시간 운전하는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스트레칭이 필수=장시간 운전이 빈번한 고속버스 운전기사 역시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다. 앉은 상태에서는 상체의 체중이 척추에 그대로 실리기 때문에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에는 도로 정체로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운전석에서 보내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 시 등받이는 약간 뒤로 젖히고, 머리 받침대는 머리 전체를 감쌀 수 있도록 위쪽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또 어깨를 펴고 허리는 반듯하게 세워 앉아야 한다.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운전 중에 틈틈이 허리와 어깨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척추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구부정한 자세의 장시간 운전은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ㆍ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오기 쉽다”며 “근육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게 되면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조금씩 굳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설 선물 세트 판매원’, 편한 신발 신고 바른 자세 유지=연휴 기간 내에 설 선물 세트를 모두 판매해야 하는 백화점이나 마트 판매원은 오랜 시간을 서서 일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족부 통증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서 있게 되면 자세가 흐트러져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짝다리 자세를 취하거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구부정하게 서 있기 쉽다. 이로 인해 몸의 균형이 어긋나 골반과 척추가 틀어져 보행 습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긴장상태로 오래 서 있다 보면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무리가 생겨 발뒤축의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상체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 상태로 서 있어야 한다.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는 푹신한 깔창을 까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근무 후 발에 통증이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면서 발로 차가운 캔을 굴리거나 냉찜질을 하면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주부들 ‘힘줄염’ 조심=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들은 차례 음식과 손님맞이 준비를 위해 장 보기부터 시작해 전 부치기, 상 치우기, 설거지까지 허리 한 번 펼 시간 없이 일을 하며 보내기 일쑤다. 평소보다 가사 노동의 강도가 심한 명절 연휴를 치르고 난 뒤 어깨와 손목, 팔꿈치 등에 나타나는 통증을 뼈나 관절, 근육의 이상이라고 여기는데, 오히려 힘줄염으로 인한 급성 통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힘줄염은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발생 부위가 관절의 위치와 비슷해 관절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 김태호 부평힘찬병원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서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뤄지게 된다. 명절 가사노동으로 인해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 근육이 계속 긴장돼 급성힘줄손상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부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힘줄염은 단순 급성 통증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 적절한 물리치료가 병행되면 금방 가라앉는 편이다. 그러나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들은 질환이 심화돼 고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힘줄염인 건초염은 반복된 충격이나 사용으로 인대나 주변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초는 인대가 관절 부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일종의 윤활막이다. 직업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자주 쓰는 관절 주변, 즉 어깨나 무릎, 손목, 손가락 등에 나타난다. 하나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지나친 마찰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관절에 계속 쌓이면서 건초에서 염증반응이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손목ㆍ어깨 건초염은 명절에 재료를 준비하거나, 전을 뒤집는 등 가사일로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뒤 자주 나타난다. 명절 이후 무리한 관절과 몸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상증후가 나타날 때에는 병원을 찾아 헷갈리는 통증들을 진단받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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