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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 폭염 주의보 ②]여름철 과음에 고관절 썩는다…‘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 2016.06.28.
-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고관절 함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예년보다 빨라진 여름 무더위에 일찍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여름휴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주다.

적당한 음주는 즐거운 휴가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지만, 들뜬 기분이 더해져 과음으로 이어지면 간 질환이나 위염, 식도염 등 내과 질환뿐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엉덩이 뼈인 고관절이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출처=123RF]

과음이나 잦은 음주가 발병 원인…통증 불명확해 조기 발견 어려워=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인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 세포들이 괴사해 뼈가 함몰되는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음이나 잦은 음주, 스테로이드제 남용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국내 고관절 손상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괴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질환 초기에는 통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통증 부위도 허리부터 무릎, 골반 등 정확하지 않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송상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실제로 증상을 허리 디스크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더욱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고관절 자체가 다른 부위와는 달리 신체 깊숙이 위치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문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괴사 진행 2기 후반부터 수술적 치료 필요…3ㆍ4기는 인공관절수술 불가피=사타구니나 엉덩이 부근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양반다리 자세가 힘들 때, 양쪽 다리 길이가 차이나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는 괴사 범위와 위치,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비교적 괴사 진행 정도가 미미한 수준인 1기에 질환을 발견했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통증은 있으나 괴사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2기라 할지라도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사용해 다발성천공술로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혈액을 공급한다.

그러나 2기 후반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는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이 효과일 수 있다. 특히 3기, 4기는 괴사가 상당히 진행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단계로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송상호 전문의는 “휴가철은 물론 평소에도 과음하는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고관절 괴사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관절은 다른 부위보다 손상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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