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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뼛속에 바람이 숭숭…잦은 골절엔 골다공증 의심을
  • 2015.06.01.
-운동부족ㆍ여성 폐경이 원인…칼슘 섭취가 중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허리가 구부러지고 팔, 다리, 허리 등이 아프다고 하거나 가볍게 넘어졌을 뿐인데도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흔하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거나 우연히 생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실은 뼈에 구멍이 많아지고 약해지는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칼슘 섭취, 또는 규칙적 운동으로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출처=123RF]

▶골다공증(骨多孔症)이란=뼈를 구성하는 미네랄 성분인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골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뼈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실내에서 넘어지는 등의 약한 자극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한다. 사골국물을 우려내는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즉, 사골을 물과 함께 끓이면 처음엔 하얀 진국이 나오면서 매우 단단했던 뼈에 구멍이 송송 나고 여러번 끓이면 이 구멍이 점점 더 커져서 쉽게 으스러진다. 이때 나오는 하얀 진국을 뼈에서 빠져 나온 칼슘과 무기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멍이 송송 생겨 쉽게 부러지는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정상인의 뼈는 굵고 촘촘한 반면 골다공증 환자의 뼈는 가늘고 중간 중간 부러져 있고 뼈 사이 구멍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가 넘어진다든가 하는 약한 자극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척추와 대퇴골절의 90%가 골다공증에 의해 일어난다. 몸을 구부린다든가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가 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생활에 의해서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는 기침을 하다가도 척추가 부러지기도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인이고 동반 질환이 많기 때문에 수술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분비내과 이창범 교수는 “심장질환과 달리 골다공증은 바로 사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운동능력, 자립성, 자기관리를 불가능하게 하는 병으로, 여성의 경우 일생 중 3분의1을 골다공증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 원인은=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지주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구조다. 사람의 골밀도는 태어나서부터 계속 증가하다 20세에서 25세 정도에 최고에 이른다. 이때의 골밀도를 최고 골밀도라고 하는데 80% 정도는 유전적으로 결정되고 칼슘 섭취량, 활동량 등에 의해 나머지 20%가 결정된다.

뼈는 낡은 뼈를 제거하고(골 흡수) 새로운 뼈로 대체시키는(골 형성) 과정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정상인의 경우 흡수와 생성이 균형을 이뤄 몸의 골량이 적절하게 유지된다.

골다공증은 궁극적으로 골형성과 흡수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 즉, 골 흡수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생성 속도가 느려져 흡수량을 생성량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뼈가 점점 엉성해지고 얇아져서 골다공증이 생기고 결국 쉽게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폐경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그 동안 뼈를 보호하고 있던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면서 급격히 골다공증이 생긴다.

폐경 외에 중요한 원인으로는 고령, 운동부족, 저체중, 관절염약 같은 약물들이 있다. 인종에 따라서도 골다공증 발생이 다른데, 황인종이 흑인에 비해 골다공증이 훨씬 잘 생긴다. 집안에 골다공증 환자가 있는 경우,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낮은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잘생기게 되고, 음주, 흡연 또한 골다공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사진출처=123RF]

▶골다공증 예방법은=충분한 칼슘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필요한 칼슘을 뼈에서 빼내 쓰게 되므로 당연히 골다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칼슘 섭취 일일 권장량은 1200mg 정도이다. 적정량의 칼슘 섭취를 위해서는 저지방 우유로는 하루 2잔, 고형 요구르트로는 2~3개, 조그만 요구르트로는 5개, 두부로는 3분의2모, 멸치로는 일곱 큰술 정도 먹어야 골다공증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직접 섭취하지 않을 경우 칼슘제재를 투여할 수도 있다.

운동은 규칙적 운동 자체가 골밀도를 1~2% 상승시키고, 근력과 균형감각을 높여 넘어져서 다치는 것을 예방해 준다. 운동의 종류는 체중을 싣는 운동이 권장되고, 체중을 싣는 운동의 종류에는 걷기, 조깅,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등이 있다.

비타민 D를 합성시켜 칼슘흡수를 증가시키는 일광욕을 자주 하는 게 좋고, 흡연이나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단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뒤에는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앞으로 뼈가 부러지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나중에 뼈가 부러질 위험이 낮아진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는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주로 나이 많은 노인에서 생기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수술을 한다 해도 열에 한두 명은 1년 내에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특히 폐경이 된 여성이나 골절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필히 1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골다공증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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