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에서 다크 스토어(Dark stores)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다크 스토어는 배달용 물품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창고형 매장으로, ‘배달 요원들을 위한 슈퍼마켓’ 개념이다. 일반적인 쇼핑객과 소비자로부터 숨겨진 ‘어두운 상점’이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 배달 요원들만이 방문하는 매장인 만큼 ‘마이크로 물류센터(Micro-fulfillment centers)’나 ‘미니 창고(Mini-warehouse)’로도 불린다.
대다수의 다크 스토어 배달 플랫폼들은 ‘초스피드 배달‘을 내걸은 만큼, 다크 스토어는 실제로 주거지역이나 도심과 상당히 가까이 위치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본사를 둔 ‘고퍼프(Gopuff)’는 대표적인 식료품 배달 다크 스토어 기업이다. 도심 물류센터로부터 30분 안에 이루어지는 신속 배달, 늦은 시간에도 원하는 물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야간 배달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불름버그 통신은 이러한 다크 스토어의 인기와 성장 스토리 이면에 씁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크 스토어를 통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할수록, 기존의 오프라인 상권과 커뮤니티는 무너져간다는 것이다.
다크 스토어를 앞세운 식료품 신속 배달 시장은 특히 ‘보도 상권(Sidewalk life)’, ‘교통 혼잡(Congestion)’, ‘평등성(Equality)’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도시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식료품 신속 배달 서비스가 간단한 ‘장보기’ 영역까지 장악한다면, 온라인 쇼핑과 각종 배달 서비스의 증가로 이미 위협받고 있는 보도 상권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는 시각이다. 또한 신속 배달을 위해 움직이는 배달 요원들의 자동차·스쿠터·자전거 등은 이미 복잡한 도심의 교통 체증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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