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산·식품 안정성이 우선 가치
EU 식품안전기준·MSC 등 인증 받아
랑구스틴·브라운크랩· 골뱅이·연어 등
70여 개국에 다양한 수산물 수출

대서양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는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을 70여 개국에 수출한다. [보드비아 제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수산물 시장에서 식품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이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대서양의 청정 바다에서 자라는 아일랜드산 갑각류가 프리미엄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랑구스틴(langoustine, 작은 바닷가재 일종)부터, 크랩(게)과 굴, 골뱅이 등이 대표적이다.

아일랜드 식품청에 따르면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아일랜드는 갑각류가 잘 자라는 대서양의 수생 환경을 가졌다. 지형적 위치 덕분에 아일랜드는 유럽에서도 가장 풍부한 수산자원을 누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는 EU의 높은 식품안전기준에 따라 수산물을 생산한다. EU에서 운영하는 쿼터제는 어획할 수 있는 어종의 제한을 통해 장기적으로 어류 생존력을 보호한다. 아일랜드는 EU의 환경품질제도에도 가입했다. 이를 통해 아일랜드의 자연산 어류에 대한 이력추적과 원산지 증명, 환경 관리에 대한 포괄적인 보증을 제공한다.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인증들도 획득했다. 해양관리협의회(MSC), 오리진 그린(Origin Green) 등이다. 국제 비영리단체인 MSC는 해양보호를 위한 어업 규격을 제정하고, MSC 상표를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관리 운영을 인증한다.

오리진그린 제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 차원의 식품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이다. 아일랜드 식품청인 보드비아(Bord Bia)가 운영한다. 보드비아는 아일랜드 수산물 업계가 생산, 배출, 에너지, 폐기물, 수자원, 생물 다양성,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이도록 감독한다.

아일랜드산 골뱅이 [보드비아 제공]

아일랜드산 랑구스틴(왼쪽)과 굴 [보드비아 제공]

보드비아 관계자는 “아일랜드 수산물 생산자들은 EU 기준을 준수할 뿐 아니라 오리진그린 가입을 통해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책임감 있게 생산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하는 홍합과 연어도 대규모 양식한다. 보드비아 관계자는 “아일랜드 수산물은 전 세계 수산업계의 수산양식 자격 인증을 선도해 왔다”며 “최고 품질을 가진 유기농 대서양 연어 생산국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유기농 홍합 생산자들은 아일랜드 수산청(BIM)의 ‘수산양식 품질인증기준(Certified Quality Aquaculture Standard)’을 준수한다. 대부분의 아일랜드 홍합은 MSC 인증과 유럽 유기농 홍합 표준인증도 받았다. 아일랜드 홍합은 세척이 완료된 상태로 시장에 나온다. 즉시 취식할 수 있는 상태로도 제공된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70여 개국에 5억5000만유로(약 8205억원)의 수산물을 수출했다. 갑각류는 아일랜드 총 수산물 수출량의 32%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랑구스틴, 브라운 크랩, 고등어, 유기농 연어, 유기농 홍합 등이다.

아일랜드산 랑구스틴은 혁신적인 급속 냉동 기술을 이용한다. 최고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어부들이 선상에서 어획한 랑구스틴은 몇 시간 내에 바로 냉동된다. EU의 어족 자원량 관리 규정을 지키고, 친환경적인 포획 장비를 사용한다. 철저한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아일랜드산 브라운 크랩은 촉촉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어종이다. 어부들은 어족 자원량 관리 규정에 따라 부수적으로 크랩이 어획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일랜드산 골뱅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다. 일년 내내 어획하므로 소비자는 가장 신선한 상태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생산자들은 2006년 제정된 골뱅이 어족 자원량 보존 규정에 맞춰 책임있는 어획 방식을 준수한다. 연간 2000여톤에 달하는 골뱅이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

굴은 플랑크톤이 풍부한 아일랜드 전역의 얕은 해안가에서 자란다. 아일랜드는 연간 1만톤이 넘는 굴을 생산해 전 세계 외식업계와 유통 매장에 공급한다. 이외에도 고등어, 청어, 전갱이, 대구 등 다양한 수산물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

보드비아 관계자는 “아일랜드 수산물 공급자는 자연과 공존하며 일한다”며 “까다로운 EU와 아일랜드 국가식품인증제도를 통과한 제품이므로 전 세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드비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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