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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저커버그가 푹빠진 ‘필즈커피’, 그 매력은?
  • 2017.03.2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1차 인스턴트, 2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붐을 거쳐 ‘스페셜티 커피’로 대변되는 ‘제 3의 물결’이 미국 커피 시장을 휩쓸고 있다.

상위 10%의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획일화된 맛’ 대신 커피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릴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10년 전부터 서서히 성장했으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판매된 커피 품목 중 55%는 스페셜티 커피로 나타났다.
 
필즈커피 (필즈커피 트위터)

스페셜티의 붐은 IT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던 캘리포니아의 벤처 투자가들이 투자를 이어갈 정도다. 특히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커피 맛에 푹빠진 것으로 유명한 ‘필즈 커피(Philz Coffee)’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치열한 미국 커피 시장에서 IT부호들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중인 ‘필즈 커피’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저커버그도 반했다=2003년에 설립된 필즈커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저커버그를 비롯해 많은 IT기업 출신의 단골손님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필즈커피의 창업주 패이살 필 제이버(61)은 미 경제지 포브스를 통해 “저커버그는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본사 내에 임대료를 받지 않을테니 매장을 열어달라고 그에게 부탁할 정도로 필즈커피를 사랑했다. 저커버그는 2012년 그의 조촐한 결혼파티에도 필즈커피를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창업주 패이살 필 제이버 (필즈커피 페이스북)

저커버그뿐만이 아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필즈커피는 2013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인 서밋 파트너스(Summit Partners)에게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168억)의 투자를 받았으며, 2015년 투자자 명단에는 메이너드 웹 야후 회장과 전직 애플과 페이스북 임원, 래퍼 스눕독 등의 이름도 올라와있다. 미국 커피시장을 선두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페셜티의 인기가 높다지만 벤처투자자들이 카페에 투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IT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은 필즈커피의 창업주 필 제이버는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8살때부터 할머니 밑에서 커피 추출 기술을 배운 그는 생계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차렸던 슈퍼마켓 장사를 처분하고 2002년 처음 필즈커피 1호점을 열었다. 필 제이버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좋은 원두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는 일이었다. 좋은 원두를 사용해 그가 직접 끓여주는 드립커피 맛은 입소문을 타게 됐고, 아들 제이콥 제이버(30)가 합류하면서 2009년부터 매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 등 31개 매장에서 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매출 상승세 이유=필즈커피 메뉴판에는 그 흔한 라떼와 에스프레소, 카푸치노가 없다. 커피 원두를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기계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바리스타들은 맛과 향에 공을 들인 31개 블렌딩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천천히 내리는 드립방식(끓는 물을 넣어 걸러내는 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해준다.
 
드립방식으로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모습 (필즈커피 트위터)

에스프레소가 없는 필즈커피에서는 다른 카페에서는 볼수 없는 이색적인 메뉴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필즈커피의 대표메뉴인 ‘민트모히토 커피’를 비롯해, ‘제이콥스 원더바’, ‘필하모닉’, ’미디엄 로스트 테소라’ 등의 독특한 20여개가 메뉴판을 채운다.
 
필즈커피 인기메뉴인 ‘민트모히토 아이스커피’ (필즈커피 트위터)

특히 고객의 기호에 맞춰 설탕과 크림을 첨가하는 등 고객의 입맛에 맞을 때까지 커피를 만들어주는 ‘고객 맞춤형’ 이 특징이다. 필 제이버의 아들인 필즈커피 최고경영자 제이콥은 한 매체를 통해 “우리는 고객들과 ‘감정적인 교감’을 하는 사람장사(people business)를 한다”고 말했다. 매장의 분위기도 색다르다. 벽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그라피티와 개성 강한 그림들이 걸려있으며, 독특한 모양의 쇼파등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포인트다.
필즈커피 매장 모습 (필즈커피 트위터)

철저하게 독자 스타일에 맞춰 드립방식으로 추출하다보니 가격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필즈커피의 성장은 놀랍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5년 매장당 연간 매출은 평균 170만달러(한화 약 19억원)이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나 성장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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