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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제맥주 생명은 신선함이죠”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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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아일랜드 312데이서 만난 헤드브루어 다리오
-순창 고추장ㆍ제주 청귤 활용한 맥주 시도도


“수제맥주의 생명이요? 신선함(freshness)이죠.”

서울 역삼동 구스아일랜드 ‘312데이’에서 지난 12일 만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 다리오 시우토(31) 씨의 말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자국의 유명 브루어리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구스아일랜드 코리아팀에 합류했다. 현재는 하우스 비어 라인 전담 양조를 맡고 있다. 
구스아일랜드의 다리오 시우토(Dario Sciuto).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세계 브루어리에서 수년간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구스아일랜드 코리아팀에 합류해 현재 하우스 비어 라인 전담 양조를 맡고 있다.

맥주 마니아이자 전문가가 보는 한국 맥주는 어떨까. 다리오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사랑받은 맥주는 라거 스타일”이라며 “국제 기준에 따르면 라거는 ‘맑고 탄산이 높아야 하며 잔맛없이 시원하게 즐겨야 하는 맥주’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했다. 즉 도드라지는 특징으로 마시는 맥주가 아니다는 말이다. 다리오는 “결과적으로 라거를 두고 ‘싱겁다’, ‘물같다’라는 비평은 맞지 않다”며 “이는 사실상 한국 맥주의 다양성 부족에서 오는 평가”라고 했다.

구스아일랜드에서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다양한 맥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다리오는 “구스아일랜드의 메인 슬로건은 단연 ‘실험정신’”이라며 “일반 크래프트 맥주의 종류로 라거와 에일에서 파생된 다양한 맥주 뿐 아니라, 와인과 버번위스키가 숙성된 오크통으로 맥주를 2차 숙성시켜 탄생한 빈티지에일(사워시스터즈 포함) 외에도 버번카운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구스아일랜드는 한국을 상징하는 재료를 활용, 다양한 로컬라이즈를 시도하며 국내 수제맥주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다리오가 지난 12일 ‘312데이’가 열렸던 역삼동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용 카라반을 타고 대구, 대전, 부산, 광주, 전주, 제주도 등 전국 6개 누비는 ‘구스 썸머 투어’(Goose Summer Tour)를 진행했다. 다리오는 “당시 맥주에 금산 인삼, 순창 고추장, 제주도 청귤을 활용했다”며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직접 양조해 ‘청귤 라거’, ‘인삼 IPA‘, ‘고추장 스타우트’ 등 이벤트 비어로 한정 판매했다”고 했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인삼 IPA는 ‘포미 부스터’(Formmy Booster)라는 이름으로 정식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구스아일랜드는 올해 여름을 겨냥, 6월 이후 썸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스아일랜드 312 데이 현장. [사진=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한편 1988년 미국 시카고의 작은 브루펍으로 시작한 구스아일랜드는 2016년 12월 글로벌 첫 매장으로 브루하우스 강남점을 열었고 지난해 11월에는 구스아일랜드 펍 익선점을 오픈했다. 이밖에도 상하이, 상파울루, 토론토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일~12일까지 전세계 매장서 유쾌한 맥주 축제 ‘312 데이’(시카고의 지역번호 312를 본 딴 숫자)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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